여행후기

<펜앤컬쳐>의 인문학 강좌를 역사 현장에서 함께

참가자 후기

안녕, 신라안녕 신라 1기 투어를 마치며

조이준
2019-10-04
조회수 752



안녕 신라 1기 투어를 마치며


경주는 가까운 듯 먼, 알면서도 잘 모르는 거대한 이야기 보따리 같았습니다.

어렴풋이 기억속에 남아있던 경주, 신라, 그리고 역사를 다시 떠올리기 위해 이번 여행을 떠났습니다.

경주로 내려가면서 버스에서 김정산 작가님이 해 주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역사는 유적과 이야기로 나뉜다. 유적은 또다시 유물과 기록으로 나뉜다. 유물과 기록에 이야기가 없다면 역사가 될 수 없다. 이번 여행은 유적과 이야기가 함께 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작가님의 말씀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나 경험이 없어 마음으로는 와 닿지 않아, 그 느낌이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도착한 곳은 무열왕릉. 무열왕릉부터 이어지는 여러 유적지를 방문하며 김정산 작가님께서 이야기를 붙여 주셨습니다. 신라 사람들의 삶은 굉장히 정교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삶을 정말 즐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귀족들의 높은 도덕적 수준에 놀랐습니다. 그 이유와 문화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신라가 삼한을 통일하는 과정을 무열왕과 문무왕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보았습니다. 그 역동적인 순간들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위대한 인물들을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웅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설렣습니다.

저는 경주와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뿌리를 찾은 듯 정이 들었고 앞으로 자주 갈 것 같습니다. 김재철 대표님께서 소개해주신 경주 곳곳에 마음이 많이 갔습니다.

이튿날 방문한 현대중공업 현장 투어는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차창으로 한번에 담기지 않는 거대한 선박들, 그 너머로 이동하는 골리앗 크레인, 압도적인 크기의 부품들이 조립되는 모습은 마치 대한민국이 쉼없이 달려온 나날의 동력원처럼 느껴졌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나라가 강해지는 순간을 목격한 것 같았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작가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인문이란 무엇인가? 인문이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힘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옳고 그름이 무엇인가? 그렇게 질문을 던지다 보면 매주가 다르고 매달이 다르고 매년이 다르고 매일이 달라질 것이다.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그렇게 우리는 인문을 공부한다.”

이번 경주 여행은 역사가 곧 인문이 되는, 어느새 신라로 돌아가 그 곳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공유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도산 아래에서 염원을 기원하는 신라인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산을 찾았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대한민국은 어떻게 가야 할까요? 삶의 이정표를 찾는 여정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신라의 통일정신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겐 참 뜻 깊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공부하고, 또 다른 펜엔 투어와 함께 달라져가는 스스로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신라로 안내해주신 김정산 작가님, 경주를 사랑하는 이유를 몸소 보여주신 김재철 대표님, 좋은 말씀, 좋은 시간 함께 해 주신 안녕, 신라 1기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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